“LH 직원들, 조직적 투기에 부동산 회사까지 차려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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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합동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전·현직 직원이 모여 조직적 투기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특수본 본부장인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성남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LH 전·현직 직원끼리 공인중개사와 결탁해 투기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본, 765건에 3356명 수사
김기표 전 비서관 곧 내사 착수

특수본은 이와 별도로 LH 직원과 그 친척, 지인 등 수십 명이 부동산 개발 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도 확인한 상태다. 남 본부장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많이 매입한 점이 확인돼 가담한 사람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전국이 공분에 휩싸였던 3월 출범한 특수본은 현재까지 LH 직원과 관련된 의혹으로 765건, 3356명을 내사 또는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 중 1044명(25명 구속)을 검찰에 송치하고 1만 929명을 계속해서 내사·수사 중이다. 이와 더불어 피의자가 기소 전 부동산을 처분해 부당한 시세차익을 얻지 못하도록 토지와 건물 등 28건, 694억 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했다.

남 본부장은 “국토교통부가 부정 청약과 관련해 수사 의뢰한 299건도 수사하고, 국가권익위원회에서 추가로 제기할 의혹도 있다”며 “당분간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특수본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전격 경질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 비서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남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고발장이 접수돼 해당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서에 배당돼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최근 김 전 비서관과 그의 배우자 등이 지인과 공모해 명의 신탁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광주시 일대 토지를 사들였다며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국수본에 고발했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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