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지지율 출발 ‘PK 6인방’ 여섯 갈래 대선전략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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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같은 대선 후보라고 해도 급이 다르다.”

여야 부산·울산·경남(PK) 대선 주자들의 행보와 위상에 상당한 차이가 발견된다. 대선판 ‘슈퍼 위크’를 시작으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됐지만 PK 차기 주자들의 운명이 크게 엇갈린다. 여야 PK 정치권 차원의 ‘교통 정리’가 불가피한 이유다.

28일 현재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PK 인사는 김두관·김태호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홍준표(가나다순) 의원 등 6명이다. 이들 중 김두관 의원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나머지 5명은 범보수 진영 후보군에 포함된다.

홍준표, 국민 8000명 면접
하태경은 방송 등 언론 치중
안철수, ‘국힘과 합당’ 힘 쏟아
사퇴 최재형은 당분간 관망
부울경 민심은 윤석열·이재명
홍·최·안 3명만 10위권 포진


지금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하태경 의원이 유일하고, 김두관 의원은 다음 달 1일 출마선언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지 5일밖에 안된 홍준표 의원과 28일 공직에서 물러난 최재형 전 원장,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대표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김태호 의원은 다음 달 중순 대선 출정식을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진행 방법, 장소 등을 숙고 중이다.

이들 6명은 20대 대선에 접근하는 방법도 상당히 다르다. 물론 모든 후보들이 ‘지상전’과 ‘공중전’을 겸비하고, ‘경부선’ 상·하행선을 골고루 오가지만 대선 행보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경남도지사 출신이면서 경남을 지역구로 둔 김두관·김태호 의원은 부울경 공략에 역점을 둔다. 김두관 의원은 26일 부산에서 부울경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8일에는 경남 광역·기초의원 55명의 지지선언을 얻어냈다. 김태호 의원은 기존 지지모임과 별도로 경제계, 정계, 학계, 여성계 등 부울경 세확산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영남권 전체를 연고로 하는 홍준표 의원은 차별화된 대선전략을 시도한다. 자신의 최대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철저한 자질 검증을 촉구하면서도, 자신의 정책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국민 8000명을 면접한 결과를 ‘국민보고대회’ 형식으로 29일 발표한다.

하태경 의원은 주로 공중전에 치중하는 편이다. 방송 출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히는 방식이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힘을 쏟고 있다. 어차피 국민의당 자력으로 대선 승리가 힘든 만큼 보수 진영의 ‘빅텐트’를 먼저 만든 뒤 범야권 단일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재형 전 원장은 당분간 관망모드를 지속한 뒤 7~8월께 대권가도에 가세할 전망이다.

PK 주자들의 위상도 크게 다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1~22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홍준표(4위) 의원과 최재형(6위) 전 원장, 안철수(10위) 대표가 10위권 이내에 포함됐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최하위권에 머물거나 아예 ‘기타 인물’로 분류됐다. 부울경에서도 홍준표(7.0%) 최재형(4.2%) 안철수(2.4%) 세 인물만 겨우 이름이 올라 있다. 오히려 PK에선 서울·충청권을 연고로 하는 윤석열(40.1%) 전 총장과 경북 출신인 이재명(19.3%) 경기도지사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일부 PK 주자들이 자신의 고향인 부울경은 물론 전국적인 위상도 낮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부분의 PK 주자들은 1%대의 지지율로 시작해 대권을 거머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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