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해수욕장 서핑 구역 확대·달맞이고개 차량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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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관광특구 진흥 용역 결과

‘해운대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서핑 구역 확대와 달맞이고개 차량 제한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달맞이고개 차량 정체 모습. 정대현 기자 jhyun@

‘해운대 관광특구’의 방문객을 늘리려면 서핑 구역 확대와 달맞이고개 차량 제한 등 다양한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확대를 위해 해변 집라인이나 펫 캠핑장 등의 관광시설도 제시됐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5년 만에 실시하는 ‘해운대 관광특구 진흥 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관광지·축제·교통·숙박시설과 방문객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됐고, 2024년까지 해운대 관광 발전을 이끌 대책과 방안 등이 최종 보고서에 담겼다. 이번 연구는 해운대 관광특구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진흥 계획과 전략을 세우기 위해 진행됐다.


송림공원 일대 ‘해변 가로수길’
송정에 집라인·공공서핑센터
나루공원에 ‘펫 캠핑장’도 제시
구청 “주민설명회 등 거칠 것”

연구용역은 지난해 1월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지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해운대구청이 예산 4413만 원을 투입했고, (재)한국경제정책연구원이 연구를 맡았다.

최종 보고서에는 서핑 구역 확대와 달맞이고개 차량 제한 등 관광 정책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서핑 구역을 300m까지 확대하고, 지상 2층 규모의 공공서핑센터 등을 건립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서핑 여건으로는 강원도 양양 등에 더욱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임시로 270m까지 늘어난 서핑 구역은 내년에는 160m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서퍼를 위한 공공시설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달맞이고개 차량 제한은 성수기 러시아워 이후나 야간에 실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우회로 교통 흐름 등을 고려해 전기버스를 전용 이동 수단으로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정책연구원 최덕재 차장은 “성수기에 달맞이고개를 찾는 관광객이 주차나 교통 체증 문제로 불만이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주민이나 상권 반발이 없는 상황을 전제로 문탠로드 등을 보행로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투어 프로그램과 버스 외국어 안내 서비스 등도 적용할 정책으로 꼽혔다.

해운대구 지역별 특색을 살려 새로운 관광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 일대 ‘해변 가로수길’, 송정해수욕장 ‘해변 집라인’과 ‘선상 레스토랑’, APEC 나루공원 ‘펫 캠핑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경제정책연구원 최덕재 차장은 “해운대해수욕장 2층 높이 해변 가로수길은 호텔 등을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들이 더욱 좋은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성수기에 기존 보행로가 비좁아지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APEC 나루공원 등은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펫 캠핑장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은 최종 보고서에 담긴 다양한 정책과 제도는 법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다.

해운대구청 임영옥 관광문화팀장은 “일부 정책은 주민이나 상권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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