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생일’ 코스닥, 시총 50배 거래액 500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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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7월 1일 출범 25주년을 맞았다. 25년 전보다 시가총액은 50배 늘고, 거래규모는 500배 이상 커졌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코스닥시장 개장 25주년을 맞아 25년간의 코스닥시장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코스닥 시총은 427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6년 7월 1일 출범 당시 시총(7조 6000억 원)과 비교해 50배 이상 커진 것이다. 거래규모의 성장은 더욱 가파르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첫 10조 원대를 달성한 후 올해에는 12조 원 수준을 기록해, 출범 당시(23억 원)보다 500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기업 수는 341→1506개사
성장잠재력 중심 상장제도로
기술력 기업 중심 질적 개선도
닷컴버블·코로나 등 악재에도
‘천스닥’ 열며 경제 주춧돌 역할

출범 당시 341개사였던 상장기업 수 또한 이달 들어 1506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신규상장 100건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 개설 이후 조달된 자금도 총 67조 4000억 원(4월말 기준)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공개(IPO)에 의한 것이 31조 6000억 원이었고, 유상증자가 35조 8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기술특례 등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상장제도를 개편해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대한 상장 문호가 크게 확대했다. 기술특례상장이 코스닥 상장의 메인트랙으로 안착하면서 지난해 10월에는 2005년 제도 도입 후 15년 만에 100사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요 업종도 변했다. 상장기업 중 시총 상위 기업이 종전 IT, 제조업에서 바이오, 4차산업 등 미래성장 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1999년에는 IT 관련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68%를 넘었으나, 6월 현재 이 비중은 15.3%로 낮아진 상태다. 대신 1999년 0.4%에 불과했던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시총 비중은 16.7%로 늘었다. 문화 콘텐츠 시총 비중 역시 1.2%에서 9.6%로 커졌다. 구체적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바이오, 17조 9000억 원), 펄어비스(게임, 4조 9000억 원), 에코프로비엠(2차전지, 4조 6000억 원) 등이 시총 상위에 포진됐다.

코스닥시장은 출범 이후 닷컴버블(2000년), 세계금융위기(2008년) 등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실질심사 도입 등 시장 건전성을 제고한 덕분에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수가 다시 5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글로벌 경기부양 의지 등으로 올해 들어 닷컴버블 이후 20여년 만에 지수의 기준점인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진단·치료·백신개발 등 바이오 관련주가 최근의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5년간 코스닥시장은 선도 업종, 선도 기업의 발굴·육성에 기여하면서 한국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며 “앞으로도 중소·벤처기업에 모험 자본을 공급하고 미래성장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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