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미국 독립기념일’ 축제…‘코로나 독립 선언’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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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휴일 중 하나인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코로나19 사태를 잊기라도 한 듯 미국 곳곳이 축하행사로 들썩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파되지는 않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더는 지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워싱턴 DC 국회 의사당 주변 도로를 행진했으며, 도로를 따라 어린이들이 국기를 흔들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1000명의 참가자들 역시 대부분 마스크를 끼지 않고 행사를 즐겼다. 이번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이 연 최대 규모 행사로,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로부터 정상적인 삶으로의 복귀를 선언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워싱턴 DC뿐 아니라 뉴욕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날 불꽃놀이와 행진 등이 펼쳐졌다. WP는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면서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가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과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속출 등으로 인해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축하연설에서 미국이 아직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환기했다. 그는 “일정을 적은 카드 뒷면에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들의 수가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은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일”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독립기념일까지 전체 성인 인구의 70%에게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맞힌다는 목표를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중 코로나19 백신을 1회라도 맞은 사람은 67.0%로 집계됐다. 백신을 다 맞은 18세 이상 성인은 58.1%를 기록했다. CNN 방송은 50개 주 가운데 20곳이 이 목표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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