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조선왕조 뒤흔든 반란, 정면으로 꿰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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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역사/박상하

이시애의 난, 정여립의 난. 이인좌의 난, 홍경래의 난, 전봉준의 난. 조선왕조 중심의 역사로 보면, 승자의 입장에서 보면, 반란이다. 돌이켜보면 인간의 역사는 저항과 투쟁의 점철이었다.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의 분노’처럼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끊임없는 저항과 투쟁의 연속이었다. 그들의 소망은 언제나 하나였다. 역사를 바꾸는 거였다.

는 조선왕조 사회를 뒤흔든 이시애, 정여립, 이인좌, 홍경래, 전봉준의 반란을 정면으로 꿰뚫는다. 공정을 외치며 생존을 위해 떨쳐 일어선 백성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국가권력의 거대한 폭력 앞에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 피로 물든 반란의 역사를 오롯이 마주한다.

특히 조선왕조라는 역사의 대지 위에 무참히 내동댕이쳐졌던 백성들의 분노는 어떻게 키워졌는지도 살핀다.

저자가 굳이 역사의 뒤안길로 돌아가 오래전 왕조 사회의 반란을 다시금 들춰내고자 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과거를 오늘에 비추어 현실을 이해할 수 있고, 오늘을 과거에 비추어 현실을 이해하기 위함에서다”라고 말한다. 왕조 사회에서 벌어졌던 반란이야말로 지금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갈등과 논의의 퍼즐을 맨 처음 잉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또한 그 실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첫 시작이기 때문이다. 박상하 지음/생각출판사/528쪽/2만 2000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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