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우주여행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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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우주여행 시대가 열렸다.

이번 주 일요일인 11일 민간 우주여행 기업 버진갤럭틱의 첫 번째 우주 비행선이 날아오른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항공국으로부터 상업용 우주선에 유료 승객을 태우는 것을 허가받았고 11일 1호 비행에 리처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회장이 직접 탑승할 예정이다.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은 비행기에 우주선을 탑재하고 이륙한 뒤, 공중에서 우주선을 분리 발사해 지구와 우주의 경계에 3~4분 정도 머문 후 지상에 내려오는 형식이다.

우주를 경험하는 시간은 단 3~4분이지만 탑승권 가격은 약 20만 달러(2억 2600만 원 정도)일 정도로 비싸다. 그런데도 현재 600여 명이 예약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도 20일 은퇴 기념으로 우주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아마존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키운 그는 지난 5일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며 앞으로 우주여행 기업인 블루 오리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탈 우주선에는 경매에서 300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우주여행권을 낙찰받은 3명의 일반인도 함께 탑승할 예정이다.

사실 민간 우주 산업의 원조로는 전기차 돌풍의 주역,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손꼽힌다. 2002년 민간 항공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를 설립한 그는 로켓, 우주선 개발과 발사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 올해 5월 말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왕복선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냈고, 이르면 내년에 화성 탐사 우주선을 발사하게 된다.

일론 머스크는 3차 대전이나 AI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는 피난처를 마련해야 하는데 화성에 정착촌을 꾸리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한다.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 경쟁에서 1호 타이틀을 가져가는 버진갤럭틱의 브랜슨 회장은 “우주는 모두의 것이다. 모두를 위한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은 엄청난 비용 때문에 모두를 위한 우주여행 시대가 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대신 우주여행 열풍 덕분에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며 그로 인한 수익은 개미투자자들도 기대볼 만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효정 라이프부장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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