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믿고 ‘축제’ 준비하던 지자체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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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조심스럽게 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들이 4차 대유행에 당혹해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일단 개최 쪽으로 방침은 정했지만 감염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사 축소·연기 등 검토
감염추이 지켜본 뒤 결정

부산 동래구청은 “제26회 동래읍성역사축제 대행사 선정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동래구청 측은 오는 10월 개최를 목표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프로그램 등 세부 내용을 정할 예정이다. 금정구청도 10월 금정산성 축제를 개최하기로 가닥을 잡고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한다. 북구청 역시 올 하반기 낙동강 구포나루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매일 1000명 넘게 확진되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축제를 준비해 온 지자체들은 난감해한다. 당장 대행사 선정에 들어간 동래구청은 대행사 선정 연기나 프로그램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동래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축제가 취소됐지만 백신 공급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주민 요구에 따라 조심스럽게 축제를 추진하려 했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면 다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구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강화에 따라 축제 개최 여부가 달라지면서 애써 준비해 온 축제를 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100인 이상의 행사가 금지되고 3단계부터는 50인 이상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

부산자갈치축제, 40계단 문화축제, 보수동 책방문화축제 등의 축제를 준비 중이던 중구청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아직은 축제위원회를 통해 축제 방식이나 프로그램을 고민한다”면서도 “변수가 많아 적극적으로 준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동구청 측도 “차이나타운특구문화축제 개최를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대행사 선정 공모에 들어갔다”면서 “행사가 개최될지는 감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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