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에 부는 ‘돌아온 싱글’ 돌풍…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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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첫 방송한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는 돌싱 여자 연예인들의 육아에 주목한 프로그램이다. JTBC 제공

‘돌싱글즈’ ‘신발 벗고 돌싱포맨’ ‘용감한 솔로 육아’….

방송가에 새로운 키워드로 이른바 ‘돌아온 싱글’(이하 돌싱)이 떠오르고 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연예인을 조명한 방송부터 일반인 돌싱들의 새로운 연애를 관찰하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소재의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이혼 경험 내세운 잇단 프로그램
흥미 유발하다 그릇된 시각 우려

먼저 9일 첫 방송한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는 돌싱 여자 연예인들의 육아에 주목했다. 이혼한 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배우 조윤희와 김현숙, 방송인 김나영이 출연한다. 육아와 방송을 병행하고 있는 세 사람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윤희는 그의 딸인 로아 양과 함께 출연하며, 김현숙은 아들 하민 군, 김나영은 신우·이준 형제와 방송에 나선다. 프로그램 MC는 이혼 후 최근 재혼 소식을 알린 방송인 김구라가 맡는다.

그런가 하면, 일반인들의 새로운 연애에 주목한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11일 전파를 탄 ‘돌싱글즈’는 일반인 돌싱 남녀 8명이 합숙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합숙소인 ‘돌싱 빌리지’에 입소한 남녀가 마음에 드는 짝을 선택하고, 동거하는 모습을 다룬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이혜영과 정겨운도 이혼 경험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제작진은 “살아보니 알게 되는 결혼과 이혼의 무게감, 그리고 용기 있게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진행자는 네 명의 남자 연예인이다.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유쾌한 호흡을 보여줬던 방송인 탁재훈과 임원희, 이상민, 김준호가 13일 처음 방송되는 새 프로그램에서 뭉쳤다. 네 사람이 자신의 집으로 게스트를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관찰 토크쇼 포맷으로 진행된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돌싱 연예인의 일상이 아닌 매회 초대된 게스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송가에선 새롭게 부는 ‘돌싱 예능’ 바람에 기대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소재로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해 시청률을 노릴 수 있지만, 자칫 이혼을 바라보는 그릇된 시각과 자극적인 내용으로 방송을 꾸밀 수 있어서다. 앞서 ‘미운 우리 새끼’는 종종 이혼한 남성 연예인들을 불쌍하거나 어딘가 결핍된 이미지로 그려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올 초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이후 돌싱 연예인과 일반인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를 하나의 흥미로운 방송 소재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혼 가정이나 돌싱을 특이한 것이 아닌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가족 형태의 하나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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