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땐 현지 인재 채용, 성실·책임 시공으로 신뢰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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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주)덕일·영일건설 대표

“그동안 ‘성실·책임 시공에 하자는 없다’는 신념을 갖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이 결과 너무나 과분한 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1년 건설의 날’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김상원(62) (주)덕일·(주)영일건설 대표이사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가 실감 나는 날이었다”며 빙그레 웃음을 보였다.

2021년 건설의 날 ‘석탑산업훈장’
양산서 처음·경남선 15년 만에 수상
매년 기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건설의 날은 우리나라 200만 건설인의 화합과 결의를 다지고, 건설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81년 제정된 뒤 해마다 기념식을 열고 있으며, 올해가 31회째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 대표가 받은 석탑산업훈장은 양산 건설업계에서는 첫 수상이자, 경남지역 건설업계에서도 2006년 이후 15년 만의 수상이어서 화제가 됐다.

양산 다방동에서 집안의 둘째로 태어난 김 대표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고생으로 고등학교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며 “당시 대학 진학을 원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포기한 뒤 19살 때 제조업체에 취직했다”고 회상했다.

“회사에 다닌 지 2년 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일찍 결혼하다 보니 어려운 본가 살림에 본인 가정까지 책임져야 하면서 10여 년 동안 여러 회사를 옮겨가며 닥치는 대로 일했다”는 그는 “1994년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2년 후인 1996년 5월 꿈에 그리던 내 회사(㈜영일건설)를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는 IMF 사태 직전이다 보니 침체된 지역 경기로 인해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사업을 강행하는 대신 민간공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고, 살아오면서 만난 지인의 도움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는 IMF를 겪으면서 ‘직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쳤다. “건설업 창업 당시 6명의 직원 중 25년이 지난 지금도 2명이 근무 중”이라는 김 대표는 “지역 중소 건설업체지만, 직원과 가족처럼 지내기 위해 집도 구해주는 등 남다른 투자를 했다”고 자부했다.

이 때문인지 김 대표는 창업한 지 6년 만인 2002년 ㈜덕일건설을 인수했고, 2006년 이 회사 대표이사에 올랐다. 덕일건설은 영일건설과 함께 경남지역에서 관급공사를 수주해왔다.

“경남 한 지역에서 관급공사를 수주하면 반드시 그 지역 인재를 채용해 공사를 진행했고, 성실·책임 시공으로 신뢰를 쌓은 게 다시 수주로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영일건설이 양산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2003년부터 라이온스클럽, 체육회, 민주평통자문회의, 대한건설협회 등 여러 단체에 가입하면서 연간 1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가량 기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지인은 “김 대표가 공사장 주변의 허름한 집들을 보면 어릴 때 생각이 나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며 “허름한 집에 대한 사정을 알아본 뒤 집수리를 해주거나 이름을 알리지 않고 수천만 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직원 중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 회사를 맡기는 것과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만큼 나라를 위해 할 일을 찾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여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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