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춤꾼들, 춤의 고장 부산서 춤판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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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춤의 고장 부산서, 한 달간 한국 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내는 춤판이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은 부산·영남 춤 활성화와 예술인 화합의 장 마련을 위한 춤꾼들의 열린 무대이자 무용인들의 열정과 땀의 춤판 ‘2021 영남춤축제-춤, 보고 싶다’를 1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한 달간 펼친다.

영남춤축제는 영남권의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춤의 고장 부산’에 집결해 한바탕 향연을 벌이는 축제 한마당으로 2017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영남춤축제는 “춤하면 경상도”라는 오랜 예술적 자존감으로 영남 지역 무용인들의 열정과 화합의 장이 돼 왔다.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 달간
부산·서울·남원·진도 국립국악원
한자리서 펼치는 개막공연 눈길
한국전통춤판·창작춤판 등 풍성

특히 올해는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맞아 서울, 남원, 진도, 부산 4개 국립국악원이 펼치는 ‘개막 공연’이 매우 의미 있다. 국립국악원은 1951년 4월, 피난지 부산서 처음 문을 열었다. 국립부산국악원 측은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맞아 국립국악원 개원지 ‘부산’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하며 올곧게 전통을 전승하고 있는 4개 국립국악원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렇게 4개 국립국악원 무용인들이 한 무대서 개막 공연을 각기 선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 영남춤축제는 크게 개·폐막 공연, 한국전통춤판, 창작 춤판, 춤 워크숍으로 구성됐다. 모두 흥겹고 신나는 장(場)이다.

14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펼쳐지는 개막 공연의 시작은 국립국악원(서울)이 나선다. 국립국악원은 학무(鶴舞)와 연화대무(蓮花臺舞), 처용무(處容舞)가 합쳐진 궁중 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을 선보인다. 이어 국립민속국악원(전북 남원)은 장구가락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삶의 여정을 풀어낸 ‘설장구춤’, 국립남도국악원(전남 진도)은 진도 씻김굿 중 제석거리의 지전춤을 모티브로 한 ‘망자를 위한 지전춤’, 국립부산국악원은 영남 고유의 춤 맥을 보여주는 ‘진주검무’와 ‘동래한량춤’을 무대에 올린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춤꾼 30인의 다채로운 ‘한국전통춤판’도 기대된다. 축제 기간 주로 토요일(7월 17, 24일)과 수요일(7월 21, 28일, 8월 4일) 예지당에서 5회에 걸쳐 펼쳐지는 한국전통춤판에서는 승무, 한량무, 살풀이춤, 산조춤, 태평무, 허튼춤, 소고춤, 화선무, 버꾸춤, 진도북춤 등 다양한 한국전통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모두 홀춤(1인무)으로 선보인다. 남선주, 이민아, 정진욱, 윤여숙, 강모세, 강미선, 이노연, 김태호, 강주미, 조현영, 이나영, 임수정, 하선주, 하연화 등 우리에게 낯익은 춤꾼들도 보인다.

김지혜, 최재헌·이지민, 현선화·김선민, 김미자, 배정현, 복미경, 강경희·이연정 등의 안무가들이 만들어내는 7개 작품의 ‘창작 춤판’은 연악당에서 2차례(7월 31일, 8월 7일 오후 5시) 나눠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 김소리 장악과장은 “한국전통춤판과 창작 춤판은 20대부터 60대까지,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춤꾼의 화려한 춤판이다. 특히, ‘창작 춤판’에 선정된 7개 작품은 2022년도 국립부산국악원 주최 기획공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춤꾼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진정한 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춤 워크숍’도 국립부산국악원 202 강습실에서 두 차례 진행한다. 7월 25일에는 정재 ‘춘앵전’, 8월 1일에는 ‘처용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고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8월 14일 오후 5시 연악당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에서는 국·시립 무용단이 한자리에 모여 각 단체들의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이날 무대는 부산시립무용단의 ‘舞歌(무가) 용호상박’과 창원시립무용단 ‘가야, 가인-기억 그리고 生(생)’이 오르며, 국립부산국악원의 ‘학무춘지월’이 영남춤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2021 영남춤축제-춤, 보고 싶다’=14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공연: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지당 공연: 전석 1만 원.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과 전화 예약. 051-811-0114.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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