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괴짜 억만장자 브랜슨 ‘민간 우주 관광’ 첫 페이지 장식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버진 갤럭틱’ 창립 17년 만에 우주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브랜슨은 이날 직접 우주 비행기에 탑승해 억만장자들간 ‘우주관광 3파전’에서 첫 등판 기록을 세우면서 민간 우주관광의 새 장을 열었다.

비행선 ‘VSS 유니티’에 탑승
마하3 속도 88.5km 상공 도달
이륙 1시간 뒤 지구 무사 귀환
“이 모든 것은 마법이었다” 소감

브랜슨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기준 오전 7시 40분께(현지시간)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이륙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랜슨과 버진 갤럭틱 소속 조종사 2명, 임원 3명을 태운 VSS 유니티는 모선인 ‘VMS 이브’에 실려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했고 1시간 뒤 지상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브가 동체 아래에 유니티를 매달고 13.6km 상공에 도달하자 유니티는 이브에서 분리돼 음속 3배인 마하3의 속도로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브랜슨은 88.5km 상공까지 도달해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유니티에서 내린 브랜슨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아내와 자녀, 손주를 껴안았고 브랜슨의 비행을 지켜본 500여 명의 관중은 일제히 축하의 환호성을 질렀다.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축하 무대에 올라 샴페인을 터트린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다. 이 모든 것은 마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며 우주관광 시범 비행을 성공시킨 버진 갤럭틱팀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브랜슨의 이번 비행은 미국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의 우주 비행보다 9일 빠른 기록이다. AP 통신은 “동료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를 물리치고 우주관광 첫 비행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맞춰 직접 우주관광 체험에 나서는 베이조스는 SNS를 통해 “비행을 축하한다”는 축하글을 남겼다.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멕시코주 발사장에서 브랜슨의 우주 비행을 직접 지켜봤으며, 브랜슨과 찍은 기념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오는 18일 만 71살이 되는 브랜슨은 1972년 우편 주문 음반 판매회사 버진 레코드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뒀고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과 통신업체 버진 모바일을 세우는 등 버진 그룹을 40개 계열사를 거느린 다국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1999년 영국 기사 작위까지 받으며 성공한 사업가로서 명성을 쌓은 그는 2004년 민간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을 설립하며 우주관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