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우승 조코비치, 남자 선수 첫 ‘골든 그랜드 슬램’ 도전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501만 6000파운드·약 549억 9000만 원) 남자 단식 우승컵을 거머쥐며 사상 첫 ‘골든 그랜드 슬램’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단식 결승 베레티니 3-1로 꺾어
도쿄 올림픽·US오픈 정상 남아
조코비치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마테오 베레티니를 3-1(6-7 6-4 6-4 6-3)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3연패를 달성하면서 통산 6번째로 우승을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20번째 우승 기록도 수립했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에 이은 이 부문 최다 타이기록이다. 우승 상금은 170만 파운드(약 26억 9000만 원).
조코비치는 윔블던,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등 올들어 현재까지 열린 3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모두 차지했다. 8월 30일 시작하는 US오픈에서만 우승하면 한 해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조코비치는 또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과 US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면 남자 테니스 역대 최초로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독차지하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1988년 슈테피 그라프(은퇴·독일)가 4대 메이저와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가 유일하게 골든 그랜드 슬램을 이룬 선수로 남아있다.
결승전은 첫 세트부터 치열했다. 게임 스코어 2-5까지 뒤졌던 베레티니는 세트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아간 끝에 결국 1시간 10여 분만에 첫 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2세트를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3세트도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조코비치는 4세트 베레티니의 4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며 승리를 예감케 했다. 조코비치는 게임 스코어 5-3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다. 2차례 듀스 끝에 베레티니의 마지막 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조코비치가 우승을 확정했다.
천영철 기자 c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