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논란에… 송도해수욕장 교통체계 개선 용역 다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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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청, 내주 입찰 진행

속보=부산 서구청이 송도해수욕장 일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용역(부산일보 3월 26일 자 10면 보도)을 다시 실시한다. ‘부실 용역’ 논란이 제기된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 확보와 도시계획시설 확충 등 적극적인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구청은 11일 1차 추가경정예산에 송도해수욕장 교통난 해소를 위한 용역비용 4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구청은 관계부서 협의를 거쳐 다음주부터 용역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앞서 2017년 실시한 송도해수욕장 일원 교통체계 개선 용역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용역에서 도출된 해결 방안 중 송도해안산책로 회전교차로 외에는 실제 공사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서구청의 이번 용역은 송도해수욕장과 해수욕장 일대 신축 주거 단지들의 입주에 따른 교통량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다. 송도해수욕장 일대에는 2022년 5월 입주 예정인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1368세대)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생활형 숙박시설과 공동주택 등 3345세대가 입주한다. 이진베이시티 외에도 대림 이편한세상 더퍼스트비치(1306세대), 송도 비스타 동원(295세대), 송도 유림 스카이오션 더퍼스트(376호실)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해수욕장 주변 주민들은 교통량 증가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차량 정체와 골목길 주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서구청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암남동으로 출퇴근하는 안 모 씨는 “퇴근 시간 이후에도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하루라도 빨리 서구청이 교통난 해소를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서구청은 새로 진행하는 이번 용역에서 송도해수욕장 주변의 현재 여건과 개발 상황을 반영해 더 나은 개선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앞선 용역에서는 암남동 일대 지형이 가파른 경사가 있는 곳이 많아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적용하기 어려웠다는 게 서구청의 해명이다.

서구의회는 이번 용역으로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용역에 포함될 공사 예산 마련과 도시계획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서구의회 이정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천 세대가 입주하고 나서야 교통난을 해소하겠다고 뒷북치는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신규 도로 확보나 도로 폭 확장 등을 위한 국·시비 예산 확보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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