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도 4차 대유행 위기, 수도권 비상 남의 일 아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3일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50명 늘어난 115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며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가 전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60%를 넘어서 방역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와중에 부산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도 무서울 정도다. 지역에서 클럽과 유흥주점의 연쇄 감염에 이어 식당, 학교, 병원, 직장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보다 강력한 방역대책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전국 확산 속 지역 상황 악화
유흥업소·피서지 방역과 경각심 절실

부산에선 13일 기준으로 하루 만에 6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2월 부산의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올 들어선 100여 일 전인 지난 4월 2일 일일 확진자 65명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며칠간 지속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50~60명대의 심상치 않은 상태에 이르면서 부산도 4차 대유행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젊은 층의 ‘원정 유흥’에서 비롯된 유흥주점발 감염이 계속 퍼지는 데다 학교, 병원, 음식점, 직장 등으로 전방위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부산에 4차 대유행 진원지인 수도권의 초비상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닌 셈이다. 위태로운 부산을 지키는 데 부산시 등 지자체와 시민들이 합심하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서울·인천시와 경기도는 4차 대유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수도권 주민들이 밤 10시까지는 4인 모임이 가능한 부산으로 대거 몰릴 게 우려된다. 게다가 본격적인 더위로 부산 7개 해수욕장을 찾는 전국 피서객마저 늘어날 전망이어서 자칫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유흥업소와 피서·관광지 감염 차단에 부산 방역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피서철 원정 모임과 다중인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역 당국이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격리치료 등 방역망과 의료 대응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하는 게 확산세 억제와 안정세로의 전환에 최선책이다. 사각지대 점검 같은 관리·감독 강화를 통한 선제적 방역조치 역시 필수적이다. 방역의 실행력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산시, 구·군, 방역 당국 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감염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를 대비해 촘촘한 거리 두기 강화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공동체 안전을 앞세운 개인의 불편 감수와 충실한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경각심은 너무나 당연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