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낡은 정치 변화 요구, ‘박용진’으로 분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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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주자 인터뷰] 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는 12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는 젊은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용진 의원실 제공

20대 대선이 23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6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후보들은 앞으로 두 달 동안 불꽃 튀는 본 경선 경쟁을 펼친다. 이에 <부산일보>는 민주당 본경선 참가자 6인을 순차적으로 만나 대선 주자로서의 비전, 현안에 대한 입장, 정책, 특히 지역 문제에 대한 해법 등을 집중적으로 듣는다. 국민의힘 등 야권 주자들도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인터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 5월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용진 후보는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 출생)’다. 올해 만 50세로, 현재 거론되는 여야 대선 주자 중 가장 젊다. 야당에서 ‘이준석 돌풍’이 분 것처럼, 박 후보 역시 “정치의 세대교체,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는 젊은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당내 주류인 ‘586’과는 거리감이 크다. 특히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소장파 그룹,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다른 주자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걷는 박 후보를 <부산일보>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예비경선서 이재명 기본소득 등 맹공
“제대로 된 정책 검증해야 준비된 후보”
조국·윤미향 비판, 주류와 다른 목소리
“틀리면 틀리다 말할 줄 알아야 정치인”
‘증세=진보, 감세=보수’ 진영 논리 배격
지방 분권·균형 발전 과감한 추진 강조

지난 11일 예비 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박 의원은 본경선 전망과 관련, “세대교체론의 핵심은 단순히 ‘젊은 사람’이 아니라, 국민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위선 정치를 펼쳐온 이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며 “낡고 지친 한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국민의 에너지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분출된 것처럼 민주당에도 (그런 요구가)마그마처럼 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예비경선에서)어느 후보가 잘 준비돼 있는지 봤기 때문에 본경선에서는 ‘박용진’으로 변화의 에너지가 폭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이번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불릴 정도로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기본주택 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박 후보는 “제가 기본소득에 대해 지적했던 부분에 대해 (이 후보가)‘뒤로 빼겠다’ ‘미루겠다’고 하면서 25조·50조 원 (규모의 기본소득)이야기는 없어진 게 되지 않았느냐”면서 “공공주택도 이름만 얹는다고 기본주택이 되는 게 아니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적에 대해 ‘선을 넘었다’는 이 후보 측의 반응에 대해 “사생활이나 가족을 검증한 게 아닌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하는 정책을 검증하는 데도 대답을 제대로 못 한다면 과연 준비된 후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그 정도 비판에 그렇게 반응하는 게 더 실망스럽다”고 되받았다.

‘조국 사태’ 등에서 주류, 강성 지지층과 다른 목소리를 낸 박 후보는 당내 ‘소수파’로 분류된다. 실제 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유독 낮은 편이다. 박 후보는 “나라고 어떻게 하면 다수파에 들어가는지 모르겠느냐”며 “그러나 ‘틀리면 틀리다’고 국민 상식에 맞게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인 아니냐, 소수파가 아닌 소신파”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당내에서)‘왜 저러느냐’는 등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21대 총선에서)서울 최다 득표율로 당선됐고, 송영길 대표는 최근 조국 사태와 당의 ‘내로남불’에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결국 박용진이 왔던 길이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법인세·소득세 동시 감세 공약에 대한 당내 일각의 ‘부자 감세’ 비판에 대해서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 독일의 슈뢰더 총리,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신자유주의를 막아내는 전략으로 실행했거나 추진한 정책”이라며 “증세는 진보가, 감세는 보수가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진영 논리”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의 해법과 관련, “준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통해 재정과 입법, 교육 권한을 과감하게 지역에 나눠줘야 한다”며 적극적인 지방분권 의지를 보였다.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대해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이번 정부에서)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뒤 “원래 계획대로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현안인 가덕신공항 건립에 대해서는 “가덕신공항은 동남권 전체가 새로운 경제적 활력을 뛰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며 “단순히 부산의 문제가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박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주민에게 “산업 성장과 관련해 부산도, 울산도, 경남도 위기감이 상당한데 지역 먹거리 산업 문제를 잘 챙기겠다”며 “젊은 지도자답게 한국 사회와 정치에 과감한 변화를 선도하면서 대한민국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창훈·이은철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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