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론 재점화 여 레이스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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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14일 각 후보 측에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고, 유일하게 ‘기존 일정대로’를 고수해 온 이재명 후보 측도 ‘9월 말 국정감사 이전이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연기론을 수긍하는 쪽으로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어서다.

반대했던 이재명도 수용 쪽으로
판세 유불리 두고 후보들 ‘촉각’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6명의 후보 중 5명의 후보로부터 코로나19 위기가 매우 엄중해 지역 순회 일정을 당초 8월 7일에서 순연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재명 후보 측의 입장이 분명치 않았는데, 이 후보 자신도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다만 연기되는 시점이 국정감사 이전이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만나서도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의원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중대한 상황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경선 중간 과정을 바꾸는 문제는 유연하게 할 수 있다”며 경선 연기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 측의 입장 선회는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데다, 추미애, 박용진 후보 측이 연기 쪽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홀로 반대할 경우 ‘1위의 몽니’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선 일정 변화가 레이스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선거운동의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 약간의 시간 지체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야당의 후보 구도가 급변하는 상황이라 파급효과를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 측 요구대로 경선 일정이 한 달 이내로 미뤄질지, 아예 국민의힘 경선과 비슷하게 맞춰질지에 따라 파괴력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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