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정식 종목 복귀, 베이징 대회 ‘金 영광’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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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2008년 베이징에 이어 다시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야구는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마지막으로 치러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풀리그 7경기와 준결승, 결승을 포함해 9전 전승의 신화를 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치러
일본·미국 등과 금메달 다툴 듯
박세웅·이정후·강백호·원태인
젊은 선수들 주축·투타 조화 기대
김현수·강민호 등 노장 힘 보태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래 베이징 대회까지 5회 연속 열렸다. 그러나 야구를 하는 나라가 적고, 미주 대륙과 동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야구의 인기가 낮다는 이유로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그러다가 야구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는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진행 방식은 독특하다. 앞선 대회까지는 8개 참가국이 8개 참가국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도쿄 대회는 우선 출전국이 6개 나라로 줄었다.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멕시코(미주 대륙 1위), 미국(미주 대륙 최종 예선 1위), 이스라엘(유럽·아프리카 지역 1위), 도미니카공화국(세계 최종 예선 1위)이 우승을 다툰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적은 참가국으로 더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을 채택했다. WBSC 세계랭킹에 따라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은 A조에서, 한국, 미국, 이스라엘은 B조에서 각각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6개 나라는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조별리그 2경기를 포함해 어떤 팀은 결승까지 5번만 이기면 금메달을 목에 건다. 가령 한국이 B조 1위를 차지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A조 1위를 꺾으면 곧장 준결승으로 직행하고, 여기서도 이기면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한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한 번이라도 패해 조 2, 3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패하더라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상위 라운드로 진출할 기회를 얻으면 결승까지 최대 8경기를 치르게 된다. 조 3위에 머물러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인 A조 3위와의 대결에서 패하면 메달 도전은 그대로 끝난다.

다만 대회 개막 전에 출전국 가운데 코로나19로 못 뛰는 팀이 나오면 풀리그 방식으로 바뀐다. 이후 조 1, 2위가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다투고, 3, 4위는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일본과 운명의 한일전을 거쳐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이징에서도 풀리그와 4강에서 잇달아 최대 난적 일본을 격파한 끝에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한국 대표팀은 박세웅(롯데)을 비롯해 이정후(키움), 강백호(kt), 원태인(삼성), 이의리(KIA) 등 젊은 신예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베이징의 금메달을 합작한 김현수(LG)와 강민호(삼성)가 승선해 후배들과 두 번째 금메달을 위해 힘을 보탠다. 다만 2루수 박민우(NC)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팀 내 코로나19 확산과 KBO리그 파행 등 파문이 일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박민우의 빈 자리는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김진욱이 채웠다.

그간 은메달 1개에 동메달 2개를 수집한 일본은 안방의 장점을 살려 첫 금메달을 기대한다. 자국리그 최강의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 24명을 뽑고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야구 종가’를 자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는 현역 마이너리거와 전직 메이저리거로 팀을 꾸려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야구는 7월 28일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의 A조 조별리그 개막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를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한국은 29일 이스라엘, 31일 미국과 각각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8월 1일부터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간다. 대망의 결승전은 8월 7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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