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10명 중 6명 “안전한 올림픽·패럴림픽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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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전국 유권자 1087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는 23일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항목에서 48%가 ‘즐길 기분이 아니다’고 답했고, 17%는 ‘원래 기대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기대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마이니치, 1087명 대상 설문
48% “올림픽 즐길 기분 아니다”
스가 내각 지지율 출범 후 최저
코로나 부실 대응 등이 주원인

특히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주창하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선 65%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교도통신이 17~18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한 질문에 87%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스가 내각 지지율의 하락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마이니치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과 비교해 4%포인트(P) 떨어진 30%로,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자 비율은 한 달 새 7%P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62%까지 치솟았다. 앞서 발표된 지지통신의 7월 여론조사에선 스가 내각 지지율이 29.3%를 기록해 주요 언론사 조사에서 처음으로 30% 선이 무너졌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37%, NHK방송 조사에선 33%의 지지율로 나타나 각사 기준으로 나란히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스가 내각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것은 코로나19 대응 부실 논란과 올림픽 강행 등이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의 이달 조사에서 스가 총리가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2일부터 6주 시한으로 도쿄 지역에 네 번째로 발효한 긴급사태가 감염 확산을 막을지에 대해선 다수인 66%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스가 총리는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자민당 총재 재선을 통해 총리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전날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에 대해 “시기가 오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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