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창원 임대주택, LH서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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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조양하이빌 보증금 피해 협의

주택 임대사업자 부도로 보증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던 입주자들이 보증금을 되찾을 길이 열렸다.

경남 창원시는 최근 시정회의실에서 허성무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조양하이빌 임차인 대표들과 부도 임대주택의 매입 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처리 계획 등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창원시가 조양하이빌 입주민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지난 3년간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의한 과정을 설명한 후 보증금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임차인 대표들에게 전했다.

임대아파트인 조양하이빌은 2018년 8월 임대사업자 부도로 채권은행이 경매를 신청하면서 입주민 52가구가 총 33억 원의 임대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이에 창원시는 국토부와 LH 등을 20여 차례 찾아가 임차인들의 피해 방지 대책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시가 LH 측에 조양하이빌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끝에 3년여 만에 LH가 정부의 주택도시기금 등을 지원받아 조양하이빌을 매입해 관리하는 방법으로 협의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입주민들은 임대보증금을 돌려받은 후 이사를 하거나, 그대로 거주할 수도 있게 된다. 창원시와 LH는 이런 내용의 협약을 8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부도 임대주택 매입 사업이 마무리되면 임차인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아 안정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고, 해당 공동주택은 부도 임대주택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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