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육상 선수들 ‘기능성 스파이크’ 착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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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현역 육상선수들의 ‘기능성 스파이크’ 착용을 꼬집었다.

볼트는 19일(한국시간)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스파이크를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며 “내가 선수로 뛸 땐 세계육상연맹이 새로운 스파이크를 신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능성 스파이크를 신지 않는 선수들에겐 불공정한 환경이 될 수 있다”며 연맹에 조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세계 육상계는 탄소 섬유판 등 첨단 소재를 이용한 운동화가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과거 얇은 고무 슬래브를 활용해 운동화를 제작한 것과 달리 밑창과 깔창 사이에 탄소 섬유판을 부착한 신기술이 나오면서 육상선수들이 세계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수영 종목에서 나온 ‘전신 수영복’ 논란과 다를 게 없다는 내용이다. 전신 수영복을 입은 수영선수들은 2008년에만 총 108개의 세계 기록을 세웠는데, 결국 전신 수영복은 논란 끝에 2010년에 퇴출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세계육상연맹은 지난해 2월 신발 규정을 발표했다. 선수들은 밑창 두께 40㎜ 이하의 신발을 신어야 하고, 탄소 섬유판은 1장만 부착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해당 규정이 적용된다.

그러나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기준선 안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는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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