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갑부 제프 베이조스 20일 ‘우주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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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거부 부동의 1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일 오전 6시(한국시간 20일 밤 10시) 텍사스 서부 사막 지대의 발사장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 비행에 나섰다. 이날은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다.

동생, 82세 여성·18세 고객 등과 함께
무인 조종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 탑승
상공 100km 이상 목표·총 11분 예상
성공하면 최고령·최연소 우주인 탄생

베이조스는 우주 비행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는데 정말로 긴장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훈련을 했고 준비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건 경쟁이 아니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가 탑승할 뉴 셰퍼드는 18.3m 높이로, 베이조스가 창업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이다. 베이조스에 앞서 우주 비행에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탔던 버진 갤럭틱의 ‘유니티’와 달리 조종사 없이 완전 자동으로 제어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된 만큼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큰 창문이 설치됐다.

베이조스는 브랜슨보다 더 높이 날아오를 계획이다. 브랜슨은 86km 상공까지 도달했으나, 베이조스는 100km 이상 비행이 목표다. 베이조스는 최대 106㎞ 상공까지 도달해 3∼4분 동안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을 체험하게 된다. 총 예상 비행시간은 11분이다.

뉴 셰퍼드에는 베이조스를 비롯해 그의 동생 마크(50), 1960년대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비행을 하지 못한 ‘머큐리 여성 13인’ 중 1명인 월리 펑크(82),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 경매에 참여해 티켓을 따낸 사업가 아버지를 대신해 우주 여행에 나서는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고객 올리버 데이먼(18)이 탑승한다.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최고 부자,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비행을 두고 AFP통신은 “걸음마 단계인 우주 관광 산업에서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우주 관광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보도하는 등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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