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주자들, 일제히 ‘유감’ 비판 수위엔 ‘미묘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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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21일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자 더불어민주당 각 후보 측은 대체로 이날 대법원 판결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낙연 “판결은 존중, 아쉽다”
이재명 “예상치 못 한 결과”
정세균 “증거 우선주의 위배”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실을 밝히려는 김 지사의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와의 인터뷰에서도 “당 공식 입장은 대법 판단을 존중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인 입장에서 아쉬움과 안타까운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사법부 판단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참으로 유감이다. 할 말을 잃게 된다”며 “2심에서는 1심과 달리 혐의 중 일부만 유죄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이 지사는 “힘겨운 시간을 잘 견뎌내고, 예의 그 선한 미소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달리 대법원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담기지 않은 셈이다.

반면 정세균 전 총리도 비교적 강하게 사법부를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 지사 유죄 판결 정말 유감”이라며 “드루킹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것은 증거 우선주의 법 원칙의 위배”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도 원망스럽다. 조금 더 세심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당시의 정무적 판단이 한탄스럽다”고 했다. 김 의원 언급은 2018년 수사 의뢰 등 당의 전략적 미스가 결국 ‘자책골’로 이어졌음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당시 당 대표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셈이다.

추 전 장관은 이런 비판을 염두에 둔 듯 페이스북에 “김경수 지사의 오랜 정치적 동지로서 이번 대법 판결에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고 감정적인 호소를 남겼다. 박용진 의원은 “대통령까지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으려고 할 게 보여서 민주당 경선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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