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파밭에 산업 폐기물 수천t 묻은 폐기물 업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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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전문지 기자와 결탁

부산 강서구 파밭에 산업 폐기물 수천 톤을 불법으로 파묻어 온 폐기물 업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2일 주물공장에서 나온 폐주물사를 농지에 불법 매립하고, 농지에 있던 모래 등 골재를 무단 채취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 등)로 서울 소재 환경 전문지 기자 A 씨를 구속 송치하고 폐기물 업체 대표 B 씨 등 21명을 형사 입건했다.

폐주물사는 주물 과정에서 주형틀을 짤 때 사용하고 폐기한 모래를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A 씨와 B 씨는 올해 2월부터 2개월간 경남의 한 공단에서 배출된 이 폐주물사 3125톤을 강서구 녹산동에 있는 파 밭 2곳에 불법 매립하고 33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6208㎡ 상당의 농지에서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장비를 동원해 모래 1만 4850톤을 불법 채취해 7000만 원이 넘는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업체 대표 B 씨는 사업장 폐기물을 허가 받은 방식으로 처리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기자인 A 씨와 결탁했다. 지대가 낮아 땅 주인이 토건업체에 성토 작업을 의뢰한 밭을 타깃으로 삼아 새벽 시간에 몰래 폐주물사를 싣고 와 파묻는 수법을 쓴 것. 이들은 폐기물 매립을 감추기 위해 폐주물사 위를 흙을 덮은 뒤 파까지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폐기물 불법 매립이 확인된 농지에 대해 관계 기관에 통보해 폐기물 제거 및 원상 복구토록 통보 조치했다. 아울러 폐기물 불법매립 사범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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