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관광단지 뜨려면 ‘에어택시·해상버스·연안크루즈’ 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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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육성하려면 미래형 교통수단을 과감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확장에 한계가 분명한 기존 육상 교통에만 의존하지 말고, 하늘길과 바닷길로 상상력을 확장하면 교통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연구원은 26일 ‘오시리아, 세계적 관광단지 되려면’이라는 정책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장군 기장읍 일대 360만㎡에 6조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오시리아관광단지는 수도권 관광 집중화를 덜 유력한 대안으로 손꼽힌다.

부산연구원, 정책보고서 발간
“고질병인 교통 문제 해결 필수
미래형 교통수단 과감한 도입을”

하지만 오시리아관광단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고질병인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일대는 특히 주말만 되면 평일에 비해 차량이 92.9% 늘어날 정도(2019년 기준)로 혼잡이 심각하다. 최근 국토교통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계획’에 반송터널이 탈락하면서 교통난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송터널은 금정구 회동동에서 해운대구 송정동까지 9.2km를 잇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오는 9월 테마파크 개장을 대비해 부산시는 기장 해안로 차로 증설, 교통체계 개선, 대중교통 이용객 할인 등 대책을 추진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보고서를 작성한 부산연구원 박경옥 연구위원은 “부산시와 정부가 합심해 부산의 주요 거점과 오시리아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구축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하늘길, 바닷길로 오시리아를 잇는 미래 신산업을 부산시가 선제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는 바다와 맞닿은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제격인 미래형 교통수단이다. ‘하늘을 나는 차’ ‘에어택시’라고 알려진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해 활주로 없이 도심을 운행할 수 있다. 먼 미래의 상상으로 여겨졌지만, 국토부는 2025년 현실화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한강에서 시범 운행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해상택시와 해상버스 역시 해양수도 부산의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동암항 등 오시리아 인근 항구가 해운대, 광안리 등과 연결된다면 관광단지 접근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을 중심으로 서남해안과 영남권을 두루 연결하는 연안 크루즈 역시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박 위원은 “관광단지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차나 세그웨이(두 바퀴로 달리는 전동이륜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도입하면 셔틀 기능뿐만 아니라 즐길 거리 역할도 하게 된다”며 “송정해수욕장부터 대변항까지 이어지는 기존 갈맷길을 오시리아와 연결하고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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