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가, 급락 우려 크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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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 ‘매도’ 의견
일반 청약 첫날 보고서 내놔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여의도 영업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6~2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청약을 통해 전체 공모 물량의 1/4인 1천636만2천500주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여의도 영업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6~2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청약을 통해 전체 공모 물량의 1/4인 1천636만2천500주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다. 연합뉴스

상장도 되지 않은 공모주의 일반 청약 첫날부터 ‘매도’와 ‘청약 자제’ 의견을 담은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26일 일반 청약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고서다.


BNK투자증권은 26일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주식에 대해 ‘매도’와 ‘청약 자제’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도 2만 4000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은 BNK투자증권이 처음이다. 게다가 공모주 일반 청약 일정이 진행 중인 주식에 대한 보고서도 이례적이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김인 연구원은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하여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향후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주가급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2만 4000원으로 제시했다. 근거는 2021년 자본 총계(5조 5800억 원) 대비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2.0배를 적용한 것이다. 이는 현재 카카오뱅크 공모가(3만 9000원)보다 38.5%나 낮은 금액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196억 원, 2022년 2603억 원, 2023년 3639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공모가대로라면 그 시가총액이 3년 후 당기순이익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이 50.9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이자이익 외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자제하고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보다 안전한 투자”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카카오뱅크 일반 청약 첫날인 26일 약 96만 건의 청약 건수가 몰리며 12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이날 경쟁률은 37.8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 볼 때 한국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39.4대 1로 가장 높았으며, 배정 주식이 가장 많은 KB증권(38.6대 1)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32.4대 1), 현대차증권(19.3대 1) 순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은 27일까지 계속된다.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일은 8월 6일이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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