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성공 사례 벤치마킹… 파격 조건 내거는 수입차 브랜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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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의 주요 브랜드들이 최근들어 가격인하와 보증연장을 잇따라 실시하면서 시장 반란을 꾀하고 있다. 볼보가 파격적인 고객 혜택으로 도약에 성공한 뒤 다른 업체들도 이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2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파격적인 가격과 보증 연장을 내건 브랜드로는 볼보와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푸조 등이 꼽힌다.

폭스바겐·재규어랜드로버·푸조
가격 낮추고 무상보증 크게 늘려
시장 판도 변화 영향 줄까 ‘촉각’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2일 온라인 미디어 데이에서 신형 ‘티구안’에 대해 기존 모델보다 최대 10% 이상 낮아진 가격에 내놓고, 무상보증도 수입차 최고수준인 5년·15만km를 내세웠다. 여기에 사고 수리 토탈 케어 서비스를 통해 모든 폭스바겐 신차 구매 고객은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 차량 보험 수리 때 총 5회까지 자기부담금도 무상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 수입차에 없던 파격 혜택이다. 2014·2015년 수입차 시장 3위로 현대차·기아 시장까지 위협했지만 디젤게이트(배출가스조작) 이후 고전했고, 이번에 시장 재도약 차원에서 파격적인 혜택들을 내놓은 것이다.

고급차 시장에서 밀려났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올 3월 향후 신차 출시때 10% 안팎의 가격인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 서비스 정책도 업그레이드 했다.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등 고가 차량의 경우에는 ‘주문 후 발주 방식’으로 바꿨다. 딜러간 출혈 경쟁으로 가격정책이 무너지고, 서비스센터에서 고칠 수 없는 사례까지 나오는 등으로 고객 불만이 불거지면서 판매대수가 바닥을 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푸조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한불모터스도 올초 ‘2008 SUV GT’와 ‘5008 SUV’에 대해 6년·13만km 무상보증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인하와 무상보증 연장을 들고 나온 것은 볼보차코리아의 성공 사례와 무관치 않다. 볼보는 2016년부터 수입차 최초로 전 차종에 대해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km의 무상보증·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평생 부품 보증’을 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볼보차코리아는 고객 혜택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연간 15~20%씩 성장하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보통 경쟁모델 출시나 판매 상황 등을 감안해 차값 할인 등을 결정하는데, 가격정책을 별도로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보증기간도 수입 양산 브랜드의 경우 보통 3년·6만km에 일부 부품에 한해 5년·8만~10만km이다. 5년·10만km 이상을 기본으로 보증할 경우 업체들의 부담이 크지만 판매확대와 시장 생존을 위해 과감하게 보증연장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규어랜드로버와 푸조의 경우 가격인하와 보증연장을 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이 낮아 업계 반향이 적지만 볼보와 폭스바겐은 연간 판매량이 2만 대를 육박해 벤츠, BMW는 물론이고 국산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도 가격인하의 경우 상품성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낮아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고, 보증연장도 5년·15만km가 5년 10만km보다 조건이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도래기준이어서 실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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