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후원 ‘로얄러셀스쿨’ 명지 부산캠퍼스 설립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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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등 여러 악재로 주춤했던 부산 명지 국제학교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3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명지국제신도시 내 국제학교 건립을 위해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국제학교(K-12)를 지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는 것이다. 부산시 소유의 토지에 학교를 짓고, 명지 2단계 개발 이익을 활용한다. 부산시는 이 협약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MOA(업무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설계용역까지 착수할 계획이다. 목표 개교 시점은 2024년이다.

부산시·LH·경자청 상생협약식
LH 기부채납, 2024년 개교 목표
유치원~고등학교 과정 운영 예정

이 학교를 운영할 로얄러셀스쿨은 런던 남부에 본교를 둔,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학교다. 본교 학생의 절반가량이 매년 세계 100위권 이내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교육의 질도 우수하다. 영국 교육부 인증기관 사립학교 실사단(ISI)이 2016년 실시한 평가에서 최우수(4개 부문 10개 영역)를 받기도 했다. 국제학교는 강의동, 기숙사, 체육관 등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유치원(pre-K)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한다. 다국적기업 근무자들의 가족을 위한 기반 시설로 외국기업 투자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은 물론 국내 학생들도 일부 모집하며, 전 과정을 영어로 수업한다.

이 때문에 지역 부동산업계와 교육업계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가 간 교류가 어려워지면서 그간 분교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로 결정권자인 시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점도 한몫했다.

2011년 개교한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 등 과거의 ‘먹튀’ 사례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부산시 투자통상과 관계자는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외국 대학교 캠퍼스와 달리 로얄러셀스쿨은 유치원~고교 과정을 운영해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상생협약과 하반기 추진될 MOA 등으로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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