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공급 차질… 3분기 접종 계획 흔들리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50대 예방접종 일정이 미뤄지면서 3분기(7∼9월) 접종 계획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총리 “제조사, 문제 발생 통보”
수급 불안 예고로 국민 우려 가중
55~59세 접종에 화이자 활용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모더나 측이 생산차질 문제로 공급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해왔다”며 “현재 모더나 측과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7~8월분 도입 물량과 일자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애초 국민 여러분들께 약속 드린 대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접종 계획을 보완해 조만간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총리가 정부의 집단면역 시간표에 변동이 없도록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국민 불신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주 초 모더나 백신의 수급 불안이 예고된 까닭이다. 지난 1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이달 셋째 주 받기로 한 모더나 백신 물량 도입이 1주일 연기된 사실을 전하며 “50대 예방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함께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내달 7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55~59세 접종은 일주일 뒤인 14일까지 연기됐다. 이에 50~54세 접종 개시일 또한 일주일 순연됐다.

정부가 제약사의 말에만 의지하다 접종계획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부는 올해 6월 말 도입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83만 5000회분이 7월로 연기되자 ‘교차접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선회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 AZ 백신을 1차 접종한 방문돌봄 종사자, 약국 종사자 등 76만 명은 7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에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8월 접종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보건당국은 3분기 예방접종계획 초안 발표 당시 8월부터 만 18세 이상 40대 이하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접종한다는 구상을 세운 바 있으나 이는 9월로 순연되거나 연령별 분산 예약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총리는 “지자체장 관심에 따라 지역의 방역상황이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주시고, 이번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 주실 것을 거듭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