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역대 최대 폭염 예보… ‘펫 케어’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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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아이센텀동물메디컬센터 원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람도 지치는 날씨에 고통받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털옷을 입은 반려동물이다. 안타깝게도 여름철은 반려동물들이 다른 계절보다 훨씬 많은 소화기, 피부, 호흡기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한다. 반려동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첫 번째, 에어컨은 반드시 청소하자. 에어컨은 작동 특성상 기계 내부에 습기가 응결돼 남아있어 미생물이 자라기 쉽다. 흔히 냉방병으로 알려져 있는 레지오넬라균증은 냉방 기기에 증식하는데 사람에게서는 냉방병, 폐렴의 주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에어컨에는 습기를 좋아하는 곰팡이류가 매우 잘 증식하기 때문에 냉방 기기를 작동하면 바람을 타고 집 구석구석까지 세균과 포자를 퍼트리게 된다. 사람과 반려동물들에게 가볍게는 비염, 알레르기 증상을 심화시키고 심할 경우에는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냉방 기기를 가동하기 전 내부 세척을 하고, 이미 작동 중이라 하더라도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청소나 세척을 해 주도록 하자.

두 번째, 음식을 가려 먹이자. 수의사들은 우스갯소리로 ‘반려동물들이 사료만 먹으면 동물병원이 절반은 망할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실제 질병 상담이나 문진을 해보면 보호자들은 치료를 위해 반려동물에게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간식이나 음식을 제한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 사실 이 부분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반려견에 한정해 말하자면 개들은 먹으면 중독되는 양파 등의 일부 음식을 제외하고 사람이 먹는 음식의 대부분을 같이 먹을 수 있다.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물어보는데 나는 다 먹여도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때 많은 보호자가 깜짝 놀란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개별 반려동물이 체질상 받아들이지 못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그게 어떤 종류의 음식인지 잘 모른다. 반려견이 이유 없이 발을 빨거나 노란색, 흰 거품 구토를 한다면 일단 먹고 있는 사료나 음식의 가짓수가 많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

사료 이외의 음식이나 간식을 한 종류씩 줄여 먹여보면 대체로 증상이 심해지거나 나아질 때가 있다. 그런 경우 특정 음식을 몸이 거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먹이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런 방법들은 시도해 보기 힘들다면 영양학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는 동물병원에서 진료와 검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 야외 활동 시 어린아이를 돌보듯 하자. 여름은 산이나 계곡, 바다 등으로 떠날 일이 많은 계절이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은 여러 가지로 반려동물들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보호자들은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더라도 한창 더운 낮에는 산책을 피하고, 습도에 민감한 털이 많은 반려견과 대형견을 위해 비가 오기 전과 후에 산책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

바다를 처음 본 반려견들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짠물을 많이 먹고 심한 구토와 설사를 하는 소화기 증상을 보이거나 조개껍질이나 유리 조각에 발바닥이 다쳐 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산이나 계곡에서는 미끄러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골절이나 인대 파열, 피부 열상 등이 발생해 내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해충이나 독충에 쏘이거나 물리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므로 보호자는 언제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의해야 한다.

허윤석 아이센텀동물메디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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