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겁나도 일자리 찾아… 부산 인구 ‘수도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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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부산 인구 1만 92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구 순유출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87.7% 급증한 것이다. 순유출 인구 중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7130명에 달했다.

올 상반기 1만 92명 순유출
지난해 동기보다 87.7% 급증
수도권으로 7130명 빠져나가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 이동통계’에 따르면 부산 인구는 1분기에 4701명, 2분기에 5391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순유출은 총전입자에서 총전출자를 뺀 숫자를 말한다. 그동안 인구 순유출은 등락이 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1만 명이 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발생으로 이동을 자제하면서 부산 인구유출이 많이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는 순유출 인구가 5777명에 그쳐 예년에 비해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길게 이어지면서 올해는 다시 ‘통상적’ 수준으로 올라서 인구유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결국 부산의 인구유출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상반기 부산의 인구가 어느 지역으로 순유출됐는가를 살펴보면, 서울로 빠져나간 인구가 37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도 3200명, 경남 2298명이었다. 서울·경기도·인천을 합한 수도권으로의 유출은 7130명이었다. 급등하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부산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옮기는 이유는 모든 인프라와 일자리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로 간 3713명 중에서 15~34세 젊은층 인구가 3479명에 달했다.

부산인구가 유출된 곳은 대전과 충청지역도 꽤 됐다. 대전·충남북으로 상반기에 1010명이 빠져나갔는데 세종시까지 합하면 1180명이다. 충청지역은 기업들이 수도권 다음으로 선호하는 지역이어서 부산인구의 충청지역 순유출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울산 인구 877명이 부산으로 순유입됐으며 대구 인구도 264명이 부산으로 왔다.

한편 부산의 출생아 숫자도 해마다 줄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부산의 1~5월 출생아는 6336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4%가 감소했다. 이는 인천지역 출생아수(6573명)에도 못미친다. 5월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도 4.3에 불과해 전북(4.1)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았다. 반면 1~5월 사망자는 9555명으로 출생아수를 크게 상회해 인구 자연감소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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