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인류 변화와 발전, ‘이동’에 의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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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이주, 생존 / 소니아 샤

은 인류의 이동은 살아 있는 생명체의 본능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 식물 동물 인간은 외부의 자극과 충격에 의해 변화와 발전을 이루는데 그건 ‘이동’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류의 전 세계적 확산 자체부터 이동에 의해 이뤄졌다. 현존 인류의 근거가 ‘이동’에 있다.

최근 역사를 보면 20세기 초반까지 대규모 이주와 이민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이동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차단됐고, 다시 1960년대 중반 이후 30년간 일상화됐다. 1990년 냉전의 붕괴, EU의 등장, 지역별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자유로운 인류의 이동은 가능했다. 물론 이동에 대한 불만과 갈등도 있었다. 불만과 갈등을 극대화한 사건이 국경에 장벽을 친 트럼프의 등장과 영국 EU 탈퇴인 브렉시트였다. 인류가 현재 주춤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항상 이동만 해라는 건 아니다. 정착에 이유가 있다면 이동에도 더욱 자연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회계사 장피에르 가족은 미국 이민 행렬에 몸을 실었다. 100명의 행렬은 정글 속에서 길을 헤매고 야생 동물과 인간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나중에는 15명 정도가 남았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 하크야 가족도 탈레반 반란군을 피해 파키스탄 터키 그리스까지 위험천만한 여정을 거쳤다.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이들의 이동이 저지되고 지탄받고 그대로 방치돼선 안 된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다. 이주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과 역사에 뿌리는 둔 자연의 힘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니아 샤 지음/성원 옮김/메디치/432쪽/2만 2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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