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병마에 쓰러진 형과 병구완하는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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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반을 바라보는 윤홍 씨는 젊은 시절 멋진 남자였습니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음악에 빠져 여러 악기를 다뤘고, 이곳저곳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돈을 벌었습니다. 물론 큰돈이 아니었지만, 윤홍 씨는 만족했습니다. 자신의 연주에 사람들이 행복해하니, 평생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윤홍 씨는 손재주도 좋았는데, 나무 도장을 전문가처럼 잘 파서 만들었습니다. 그 도장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게 윤홍 씨의 취미였습니다. 그는 성공하는 것보다 남에게 기쁨을 주는 걸 더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조현병으로 정신병원 신세
겨우 퇴원했지만 췌장암 진단
간병하는 동생 빚더미 앉아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던 윤홍 씨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밝기만 하던 얼굴에 짜증이 드리우기도 시작했고, 충동적인 행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병원을 찾았더니, 중증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세는 점점 악화돼, 결국 윤홍 씨는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그곳에서 20여 년을 보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던 청년의 시간은 그렇게 증발했습니다.

그나마 그를 안타까워 하고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 윤홍 씨는 늦었지만 다시 자신의 시간을 누리게 됐습니다. 윤홍 씨의 남동생은 본인도 생활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형의 순수했던 젊은 시절을 기억하고 치료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 덕에 형은 완치는 안됐지만, 어느 정도 정상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형제는 우애를 나누며 여생을 보내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잔인했습니다. 윤홍 씨가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급하게 입원을 하고 치료를 했습니다. 조현병이 있어 24시간 간병인을 써야 입원도 가능했습니다. 그 탓에 동생은 몇 달 새 감당하기 힘든 빚이 쌓였습니다.

지금 윤홍 씨는 수술이나 치료도 힘든 상황입니다. 진통제와 패치 등으로 고통을 덜어줘야 하는데, 이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동생은 늘어나는 빚에 이제는 형을 모른 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형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형이 끝까지 포기 하지않고, 동생이 조금이라도 돈 걱정 없이 간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이 형제를 응원해주세요.



△동래구 명륜동 행정복지센터 장혜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 23일 자 영희 씨 후원자 65명 322만 6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124명 공감클릭 100만 원)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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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16일 자 미경 씨 사연

지난 16일 자 미경 씨 사연에 후원자 75명이 280만 4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632명의 공감 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미경 씨가 임차 주택의 화재 본인부담금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미경 씨는 여러분의 따뜻함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 일어서서 건강하게 두 자녀를 키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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