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컨’ 적체 심화 출구 못 찾는 ‘물류대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항 신항의 일부 부두 적컨(화물이 적재된 컨테이너) 장치장 점유율이 100% 안팎을 오가는 등 화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항만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선사들이 부산에서 싣고 가는 화물의 할당량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 주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

장치장 점유율 100% 안팎 달해
2부두, 수출화물 반입 기간 축소
선박 입항마저 지연 적체 악화
화물차주 “갈 곳 없다” 아우성

업계에 따르면 신항 2부두(운영사 PNC)가 30일부터 수출화물 반입 허용 기간을 기존 5일에서 3일까지 줄이는 극단의 조치에 나선다. 지난 주말부터 적컨 장치율이 100% 안팎을 오가면서 더 이상 화물을 놓을 공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3부두(운영사 HJNC)의 경우에도 지난주까지 장치율이 100% 안팎을 오가다 이번 주 들어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운영사 관계자는 “해운동맹이 이용하는 터미널 계약에 변경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화물이 몰린 데다가 3분기 수출화물도 급증하고 있다”며 “선박 입항이 지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정시 입항하는 배들의 비율이 기존 50%에서 2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화물운송업계는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장치장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화물차주는 “전용 앱을 통해 컨테이너 반입이 가능한 날짜라는 것을 확인하고 부산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입항이 지연되면서 반입 제한에 걸려 난감하다”며 “최근 문 연 서컨 장치장에 전화를 해 봤지만 ‘빈자리가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장치율이 치솟으면서 선박이 입항해도 하역작업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부두 운영사는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른 부두에 전배를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내년 4월 개장을 앞둔 2-4단계 부두 운영사(BCT)에까지 국내외 선사들의 임시 기항 문의가 들어올 정도다. 2-4단계 부두는 임항도로 공사도 완료되지 않아 장치장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서컨 임시 장치장의 경우 바닥에 깔 쇄석이 모자라 전체 면적을 현재 다 사용하지 못하는 애로가 있다”며 “이달 말 서컨 배후부지에 4만㎡ 규모의 장치장 한 곳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