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 미래보고서 2] 극장 ‘침몰’에도 영상 콘텐츠 ‘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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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극장 산업의 침몰을 앞당겼다. 2019년 1인당 영화 관람횟수는 1인당 4.37회에서 2020년 1.15회로 격감했다. 하지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발달로 영상 콘텐츠 투자의 축이 극장에서 OTT로 옮겨가면서 영상 콘텐츠 산업 자체는 커지고 있다.

▶관련 시리즈 5면

1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한국 영화산업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흥행작 10편 중 한국영화는 단 2편(‘발신제한’ ‘미션 파서블’)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각각 9, 10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흥행작 한국영화 단 2편
1인당 관람횟수 4회서 1회꼴 ‘뚝’
OTT 위주 공격적 투자 이어져
부산 ‘틈새’ 공략 새 기회 잡아야

코로나19 이전 한국영화 황금기였던 2019년 박스오피스 결과를 보면, 흥행 톱 10가운데 4편이 한국영화(‘극한직업’ ‘기생충’ ‘엑시트’ ‘백두산’)였고, 2018년에도 4편이 한국영화였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외국영화 개봉이 급감한 여파로 박스오피스 톱 10 작품 중 8편이 한국영화였지만, 올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특히, 영진위의 2011~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통계 지표를 살펴보면 2011~2019년 극장 매출과 극장 외 매출 비중은 8 대 2에서 7 대 3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확산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5.5 대 4.5 수준으로 비슷해졌다.

한국영화 투자배급사들도 이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리즈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배급사는 극장 매출을 최우선으로 두고 작품을 제작해 왔다면, 이제는 작품을 소개할 플랫폼이 늘어났다는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천만 영화 ‘변호인’(2013) ‘부산행’(2016) 등을 배출한 투자배급사 NEW의 김민지 홍보팀장은 “극장도 결국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콘텐츠 성격에 맞춰 상영 플랫폼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말해 투자배급사의 인식 변화를 여실히 보여 줬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올해만 콘텐츠 제작에 5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CJ ENM도 올해 8000억 원을 투자하며, 토종 OTT 선두주자인 웨이브 역시 올해 800억 원에서 시작해 2025년까지 1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한국 OTT 시장 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

OTT 성장으로 제작 편수가 늘어나면서 배우 몸값 상승, 촬영 스튜디오 부족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촬영 수요는 많은 데 비해 스튜디오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해 부산을 비롯한 지역에는 또 다른 기회가 펼쳐지는 상황이다.

는 2019년에 이어 ‘부산영화 미래보고서’ 기획 보도 시즌 2를 통해 본격적인 OTT 시대를 맞은 영상 콘텐츠 시장의 현재를 살펴보고, 부산이 진정한 영화·영상 도시로 거듭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조영미·남유정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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