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1억 달러+’ 존재감 과시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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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1억 달러가 넘는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등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공고한 정치적 지지기반을 과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상반기 중 8200만 달러(940억 원)를 모금하는 등 6월 말 기준 정치자금 보유액이 1억 200만 달러(1180억 원)로 파악됐다. 이는 공화당 상·하원 모금 기구가 확보한 자금보다 많고,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모은 8400만 달러(967억 원)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여전히 정치자금 모금에 있어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공화당 내에서 가장 강력한 자금 모금자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2024년 세 번째로 대선에 도전할 경우 정치적 자금력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는 퇴임 이후 모습을 드러낸 첫 공식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에서 청중들에게 자신에게 직접 기부하라고 독려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렇게 모인 자금을 지금까지는 거의 쓰지 않았다. 자금 사용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당한 재량권을 가진 셈이다. 이 돈은 대권 도전을 위해 비축해둘 수도 있지만, 내년 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지지하는 ‘충성파’ 후보를 위해 사용하거나 자신에게 반대 목소리를 낸 사람들을 공격하는 ‘실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자금을 그가 추진하는 각종 소송에 쓸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자신의 계정을 중단시킨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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