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넘치는 부산 알리기, 지역민 시선으로 기사 많이 쓸 것”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구시카타 사토시 서일본신문 기자

‘한국 제2 도시 부산에서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읽어내는 것.’

<서일본신문> 경제부에서 줄곧 근무하다 4월 초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서일본신문의 <부산일보> 파견 기자로 부임한 구시카타 사토시(30) 기자의 목표 중 하나다.

부산일보 파견 기자로 4개월째 활동
역동적인 한국 사회 경험하고 싶어
한·일 관계 변화 조짐 찾기에 더 노력

정치 분야에 관심이 많아 내년에 실시되는 한국 대통령선거를 취재하고 싶어 파견기자에 지원하게 됐다는 그는 “선거 등을 통해 한국의 역동적인 사회·정치 영역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시카타 기자의 한국살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과 현대 등 한국 대기업의 경영전략과 마케팅을 배우고 싶어 2011년 여름부터 1년간 고려대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서울에 머물렀던 그는 10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이 사뭇 달라졌다고 했다.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꽁꽁 얼어붙은 한·일 관계의 영향이 컸다. 1996년 <서일본신문>과 자매결연을 한 <부산일보> 파견을 앞두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난 한국에 가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만큼 일본 내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구시카타 기자는 “막상 부산에 와 보니 한·일 관계 개선에 힘쓰는 일본인과 한국인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며 “부산에 머무는 동안 한·일 관계에 변화의 조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인 주문기가 설치된 음식점이 많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게 달라진 대목이었다. 그는 “10년 전에는 한국 물가가 더 싸다고 느껴졌지만 지금은 일부 서비스의 경우 일본보다 더 비싼 것 같다”며 “임금 상승으로 인해서 고용 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임 후 3개월간 부산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으로 코로나19 대책을 꼽았다. 특히 음식점 등에 들어갈 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는 시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언급한 그는 “일본의 경우엔 코로나19 예방도 개인의 의지에 맡겨진 경우가 많아 큰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유치원에 입학한 딸(4)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제일 힘들다는 그는 매일 통화를 하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고 있다. “코로나19가 겹쳐 자유로운 왕래를 못 해 무척 아쉽지만 새로운 친구가 많이 생겨 파견 생활이 즐겁다”는 구시카타 기자는 최근 서면에서 해운대까지 자전거를 탄 뒤 해운대 그린레일웨이를 걸으며 본 해안선과 숲의 아름다움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양곱창과 돼지곱창을 ‘최애 음식’으로 꼽으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 전역을 둘러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일본신문>이 있는 일본 규슈와 <부산일보>가 있는 부산은 거리도 가깝고 다양한 영역에서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한 구시카타 기자. 그는 “이달부터 한·일을 잇는 가교 구실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시작했다”고 소개하면서 “부산은 서울과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지역민의 시선으로 지역을 알리는 기사를 많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사진=김경현 기자 view@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