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소비 줄고 국산 수제맥주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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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액, 5년 만에 최저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수입맥주 소비는 줄어든 반면 국산 수제맥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맥주 수입액은 1억 647만 달러(한화 122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 7941만 달러(912억 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수입 맥주의 원산지를 보면 네덜란드, 중국, 벨기에, 미국,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 일본, 홍콩 등의 순이었다. 일본 맥주는 2019년만 해도 ‘아사히’ ‘삿포로’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에 이어 수입액 기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해 7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촉발된 전 국민적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인해 지금은 겨우 10위에 턱걸이했다.

수입맥주의 하락세와 달리 국산 수제맥주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편의점 씨유(CU)의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0.5% 뛰었다. 작년 5월 CU가 대한제분과 함께 출시한 ‘곰표맥주’는 올 7월까지 600만 개가 넘게 팔렸고, BYC와 협업해 6월에 내놓은 ‘백양BYC라거’는 한 달 만에 100만 개가 판매됐다.

세븐일레븐과 배달의민족이 협업한 ‘캬 소리나는 맥주’, 이마트24의 ‘최신맥주 골든에일’, GS25가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손잡고 내놓은 ‘노르디스크 맥주’ 등 수제맥주 신제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1위 업체인 제주맥주가 올해 상반기 편의점을 통해 올린 맥주 매출은 13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불매 운동으로 일본 맥주가 큰 타격을 받은 뒤 국산 수제맥주가 그 수요를 흡수했다”면서 “이색적인 수제맥주가 다양한 입맛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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