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안전 명소’ 지정된 대천천 애기소, 안전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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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사고가 난 북구 화명동 대천천 애기소. 부산일보DB

서부산 물놀이 명소인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애기소에서 10대가 물에 빠져 사망했다. 당시에 안전 담당 공무원이 순찰 중이었지만 참변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달 10대 물놀이 중 익사
북구청 관리 부실 지적 나와

4일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28분께 북구 화명동 애기소 계곡에서 놀던 남 고교생 A 군이 물에 빠져 다음날 숨졌다. A 군은 이날 친구 7명과 함께 물놀이를 위해 애기소를 찾았다.

경찰은 애기소 바위 위에 옷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 앉아 있던 A 군은 스스로 미끄러져 물에 빠진 것으로 본다. 당시에 A 군은 친구들이 수영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일행이 물에 빠진 A 군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호흡과 맥박이 없었다. 출동한 소방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다음날 뇌사 판정 이후 사망했다. 애기소 깊이는 평균 160cm이고 깊은 곳은 2m에 달한다. A 군은 수영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기소는 금정산에서 발원해 낙동강으로 흐르는 대천천에 있는 물웅덩이다. 대천천 물놀이 구간은 약 600m로 가장 상류에 애기소가 있다. 대천천 애기소는 2016년 국민안전처가 정한 ‘전국 물놀이 안전 명소’ 5곳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물놀이 안전사고 여부, 안전관리요원 배치, 안전시설 설치, 응급구호시설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했다.

북구청의 안전 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사고 당시 안전관리 요원은 6명이 있었지만, 대천천 물놀이 구간은 600m에 달해 안전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북구청은 사고 이후 애기소를 8월까지 폐쇄하고 인력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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