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좌절, 희망으로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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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유력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약 7개 월의 대권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경남(PK) 출신 대권 주자인 최 전 원장이 온갖 한계를 극복하고 20대 대선에서 ‘PK 정권 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출마 선언
영남권 시작 전국 순회 일정 돌입

최 전 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식에서 이번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자신의 정치철학, 국가운영 비전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마 선언식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뒤 32일 만에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희망으로 가득찬 대한민국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이날 “감사원장으로서 현 정권의 일이라도 검은 것은 검다 하고, 흰 것은 희다 했다”며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 감사 과정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의 사퇴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법과 원칙을 지켜 업무를 수행하는 게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물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의 한 마디에 근간 정책이 적법한 절차 없이 집행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됐다”며 “그들(현 정권)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자유와 자율, 혁신과 창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장 경제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청년의 취업을 가로막는 노조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한다”며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국민이 마음껏 실력을 펼치는 ‘마음껏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최 전 원장은 오는 5일 고향인 경남 진해를 포함한 영남권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수 진영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부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행보다. 그러나 최 원장은 1차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지지도, 조직적 취약성, 정치력 부족 등의 갖가지 한계를 최대한 빨리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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