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기장군수’ 여야 ‘필승 카드’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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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1 지방선거에서 부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기장군을 놓고 여야의 물밑 전쟁이 뜨겁다. 10년 넘게 철옹성을 다져 온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게 되면서 무주공산이 되는 이곳에 깃발을 꽂기 위해 여야 모두 ‘필승 카드’ 물색에 나서는 등 본격 채비에 나선 분위기다.

오규석 군수 3선 연임 제한에 출마 불가
민주, 젊은 유권자 늘어 승산 있다 평가
국힘, 세대 교체 흐름 맞춰 영입 타진 중

그동안 기장군은 최현돌 군수가 내리 3선(1998~2010년)을 한 데 이어, 오규석 현 군수 역시 3선을 이어 오고 있다.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무소속의 오 군수가 보수·진보 양측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10년 넘게 확고한 아성을 다져온 다소 특이한 정치지형을 나타내고 있다. 기장군은 전반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되지만 정관·일광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가 대거 유입돼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특히 내년 선거에서 당선되는 신임 군수는 내리 3선을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데다, 인접한 경남·울산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현직 시·군의원들을 중심으로 10여 명의 예비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며 표밭을 다지고 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히 뚜렷한 유력 주자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정동만 국회의원 모두 적임자를 물색하기 위해 후보 리스트 작성에 나서면서 기성 정치인과 신진 세력 간의 후보 쟁탈전이 어느 곳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6월 기장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의 거취에 단연 관심이 쏠린다. 행정 전문가를 자처하는 추 이사장은 기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플랜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현안 파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최 위원장과도 만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이사장 임기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출마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도 ‘신선한 피 수혈’을 위해 새 인물 발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에 맞춰 30~40대 변호사 등 지역 내 젊은 전문직 인사 여럿을 물망에 올려놓고 영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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