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86% “주 52시간 연장근로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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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50인 미만 사업장의 직원 86%가 노·사 합의 시 연장근로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급여감소에 따른 임금 보전을 위해 연장근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부 직원들은 임금 보전을 위해 이른바 ‘투잡’을 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부울지역본부 설문
노사 합의 때 월·연 단위 연장 희망
임금보전 위해 일부 직원은 ‘투잡’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지난달 27~29일 부산지역 50인 미만 제조업 중소기업 116개 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부산 중소기업 주52시간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52시간 적용에도 불구하고 과반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연장근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노·사 합의 시 월·연 단위 추가연장근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86.2%가 ‘찬성’을, 13.8%는 ‘반대’를 응답했다.

‘주52시간제 적용에 따라 ‘일과 삶의 질(워라밸)이 개선됐느냐’는 물음에는 ‘변화 없다’는 응답이 52.5%, ‘아니다’(33.6%), ‘그렇다’(13.8%) 순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경제적 여유 부족’(급여 감소)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94.9%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또 ‘노동 강도 강화에 따른 피로증가’(휴식시간 감소, 단위시간 내 할당량 증가 등)를 꼽은 이들이 35.9%였고 ‘실제 근로시간이 오히려 증가’(부업, 아르바이트 등)라고 답한 이들도 17.9%였다.

주52시간제 이후 체감하는 노동강도를 묻는 질문에는 ‘변화 없음’이 58.6%로 가장 많았고, ‘높아짐’(31.0%), ‘낮아짐’(10.4%) 순이었다. 또 중소기업인들은 주52시간제가 적용된 후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으로 ‘임금 감소로 인한 근로자 이탈과 구인난으로 인한 인력 부족’(4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52시간제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는 ‘노사 합의 시 월·연 단위 추가연장근로 허용’이라고 답한 이들이 69.8%로 가장 많았다. 현재 추가연장근로는 1주 12시간 내이며 주 단위로 적용되고 있다. ‘8시간 추가연장 제도를 50인 미만 사업장으로까지 확대해 달라’는 응답도 37.9%였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은 “올 3월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0~99인 제조업 중소기업의 평균임금은 500인 이상 대기업 대비 5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일본의 경우도 노사합의 시 월·연 단위 연장근로한도를 부여하여 근로시간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주52시간제의 획일적 적용보다는 유연성을 높여 근로자가 투잡을 하지 않아도 소득보전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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