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산 오피스텔 입주 물량 1만 가구 훌쩍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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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지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인 1만 가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 면적의 경우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일부 단지에선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는 반면, 주택으로 실사용 가치가 더 높은 중형 오피스텔은 프리미엄이 더 높아지는 추세다.

29일 부동산서베이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만 1480호로 지난해 6717호보다 70.9%나 증가했다. 오피스텔 입주 물량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부산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1만 호를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올해 전까지 물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9년으로 7665호 입주했다. 올해 지역별로는 강서구가 5546호로 가장 많고, 이어 수영구(1340호), 동구(1078호), 동래구(1060호) 순이다.

지난해 비해 70.9%나 증가
2011년 통계 작성 후 최고치
전용 20~40㎡ 소형 ‘공급 과잉’
중형,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

올해 입주 물량 중에선 전용 20~40㎡의 소형 오피스텔이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전년도 4054호에서 8856호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형 오피스텔 공급 과잉으로 일부 단지에선 임대료가 하락하고 입주 전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하고 있다.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양도세 중과 적용 등의 부담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으로 실사용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형 오피스텔은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분양한 남구 용호동 빌리브센트로는 전용 84타입의 프리미엄이 2억 5000만 원, 해운대중동스위첸 84타입은 프리미엄이 2억 2000만 원 정도 형성돼 있다. 최근에 분양한 해운대라센트스위첸은 222호 모집에 1만 8299건의 청약이 몰려 82.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중형 오피스텔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다. 최근 분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5㎡가 넘을 경우 바닥난방을 설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형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커졌고,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상대적 낮은 가격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형 오피스텔 월별 매매가격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부산지역 전용면적 20~40㎡ 오피스텔의 경우 올해 상반기 월별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0.08%에 그쳤지만, 60~85㎡의 경우 0~0.7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공급이 없는 85㎡ 이상의 경우 0.61~14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 포함하면서 분양 물량이 급감, 내년부터 입주 물량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2017~2018년 각 9000여 호에 달했던 부산지역 분양물량은 지난해 4212호, 올해는 1614호로 줄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오피스텔이 주택수에 포함되면서 지난해부터 소형 면적의 신규 분양 물건이 크게 줄었는데, 아파트 25평형과 비슷한 면적의 84㎡의 경우 아파트 대체제로서 자리잡아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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