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사업, ‘부산외교포럼’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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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구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

부산시는 2014년부터 월드엑스포 유치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첫 번째 결실로서 2019년에 부산시의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되고 범정부 차원의 유치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제 부산시는 올해 말 월드엑스포기구(BIE)에 정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개최지가 결정되는 2023년 11월 BIE 총회 때까지 약 2년간 치열한 유치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부산시의 역량을 해외로 돌려 BIE 169개 회원국을 설득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월드엑스포는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개최도시가 결정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한마음으로 결집하여 추진해야만 최종 개최지 선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정부는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월드엑스포 개최에 관한 국가적 의지를 표명하고 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기업은 투자계획을 통해 월드엑스포의 산업적 타당성과 신뢰성을 보증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시민사회는 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대중적 연대와 홍보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처럼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유기적 협력을 통해 월드엑스포 개최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BIE 회원국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과거 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는 엑스포 주제의 개발이 중요하다.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인문학이 결합하여 미래 인류 사회의 비전을 대변하는 표어를 개발해야 한다. 다음으로 BIE 169개 회원국 중 다수를 차지하는 개도국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제시해야 한다. 2025년 오사카 월드엑스포를 유치한 일본의 경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활용하여 개도국들이 엑스포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하여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부산영사단, 부산일보사, 그리고 부산외대가 공동으로 발의하여 출범하게 될 ‘부산외교포럼’의 역할이 기대된다. 부산외교포럼은 출범과 더불어 첫 번째 주요 과제로 2030 부산 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외교포럼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부산영사단은 도시 외교의 주요 활동 주체로서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 다른 주체로서 지역의 대표적인 언론사인 부산일보사는 언론 및 미디어를 활용하여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각종 활동을 홍보하고 대중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리고 부산외대는 오랜 해외지역연구 경험과 방대한 해외 학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국제적 논의로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해외지역연구 분야 최대 규모의 정부 지원사업인 인문한국(HK) 사업을 수행한 부산외대의 지중해지역원, 중남미지역원, 그리고 동남아지역원(현 아세안연구원)은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그리고 동남아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광범위한 국제 학술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많은 개도국이 위치한 이들 지역은 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관한 오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외대 3개 지역원은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엑스포 주제 개발을 위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는 정부와 부산시의 노력만으로 성취될 수 없다. 기업과 시민사회와 같은 민간 영역의 다양한 주체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조직하여 역량을 강화하는 조직위원회의 창의적 개방성이 요구된다. 부산시 민간외교의 새로운 주체로서 출범하는 부산외교포럼은 이러한 민간 이니셔티브의 선도적 모델로서 조직위원회와 협력하여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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