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96%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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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백신 약 268만회분이 도착한 1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백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96% 가까이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조사됐다. 4차 유행 이후 최근 확진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한 번의 방역 공백이 언제든 대규모 집단 감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부산시는 1일 오후 기준 신규 확진자 77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 1515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3일 184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자는 22일부터 11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게 됐다.

확진자 77명 11일째 두 자릿수
감염재생산지수 0.55로 감소세
델타 변이 감염은 364명 중 349명
방역 공백 땐 대규모 확산 우려
경남 누적 확진자 1만 명 돌파

이날 전날 3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진구 부동산 관련 사업체에서 직원 9명과 가족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사업체 관련 접촉자만 92명에 달해, 추가 검사에서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사하구 수영장에서도 이용자 2명과 접촉자 5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9명(이용자 3명, 접촉자 6명)이 되었다. 해운대구 한 어린이집에서도 전날 원생 1명과 가족 1명이 감염된 데 이어 이날 원생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8월 25~31일) 확진된 이는 456명으로, 하루 평균 6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주 하루 평균인 97명의 3분의 2수준으로, 확진자 규모만 놓고 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수준이다. 부산의 단계별 거리 두기 기준은 2단계가 하루 평균 확진자 34명 이상, 3단계가 68명 이상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확산세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단계를 정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가 줄었다고 거리 두기가 즉각적으로 완화되는 건 아니다.

확진자 규모 감소에 따라 감염재생산 지수도 줄었다. 최근 일주일 감염재생산지수는 0.55였다. 지난주는 0.72였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밑으로 떨어지면, 감염의 감소세가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반면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사례는 123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27%를 차지해, ‘깜깜이 감염’의 위험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델타 변이의 비중은 더욱 높아져, 100%에 근접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최근 부산 확진자 364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350명(96.2%)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였다. 이 중 알파형 변이 감염은 1명에 불과해 전체 사례의 0.3%에 불과했다. 반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349명으로, 검출률이 95.9%에 이르렀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 델타 변이 검출률이 74.3%인 걸 고려하면, 기존 바이러스를 델타 변이가 대체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방역단장은 “(변이 바이러스 여부는) 전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뿐이지 지금 우리 지역의 확진자들은 대다수가 델타 변이 관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50명(창원 14명, 진주·김해 각각 11명, 고성 4명, 밀양 3명, 통영·사천 각각 2명, 거제·함안·창녕 각각 1명), 울산에서는 39명이 확진됐다. 경남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해 1만 35명이 됐다. 울산에서는 중구 주점 관련 6명, 남구 직장인 모임 관련 3명 등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됐다.

한편 보건 당국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금주 내로 공급하기로 한 백신 600만 회 분이 들어오지 않으면, 추석 연휴 전 전 국민의 70%인 누적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오는 5일까지 모더나 백신 701만 회 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23일 101만 7000회 분이 공급된 이후 나머지 약 600만 회 분은 여전히 들어오지 않고 있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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