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사상 최대, 시가 1조 3000억 원대 히로뽕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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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등이 히로뽕을 숨긴 항공기 기계장치부품. 부산지검 제공

부산세관은 시가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히로뽕을 국내로 들여온 30대 남성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남성이 반입한 히로뽕은 135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마약 범죄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부산세관, 반입 400여㎏ 압수
밀수범 구속·주범 인터폴 수배
항공기 감속 장치에 숨겨 반입

부산세관은 1일 히로뽕 400여㎏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A(35)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부산세관은 A 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호주 국적의 B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A 씨 등은 한국을 경유지로 삼고 히로뽕을 국내로 반입한 뒤 다시 호주로 밀수출했다. 멕시코에서 호주로 히로뽕을 밀수출하는 경우보다 한국을 거쳐 호주로 밀수출하는 방식이 단속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A 씨 등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멕시코에서 항공기 감속장치 부품 내부에 히로뽕을 숨겨 국내로 들여왔다. 부산세관은 지난 7월 국내로 반입된 히로뽕 400여㎏을 압수했다. 세관은 지난 1월~4월 국내로 반입된 히로뽕 500여㎏이 호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호주 연방경찰은 지난 5월 멕시코·한국을 거쳐 반입된 히로뽕 500여㎏을 적발했다.

부산세관은 “A 씨 등이 국내로 반입한 400여㎏의 히로뽕은 마약 밀수 사상 국내 최대 규모”라며 “소매가 기준으로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수출입 해상화물을 이용한 대형 마약 밀수 범죄에 대비해 9월부터 연말까지 해상화물 집중단속 기간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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