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발찌 훼손’ 살인범, 범행 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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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위치추적 장치인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성범죄 전과자 강 모(56)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과정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찰, 범인 강 씨 상대 집중 조사
‘금전 문제’ 진술 번복 신뢰 의문

1일 서울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1일 구속된 강 씨를 상대로 범행 과정과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동시에 강 씨가 범행 전후 연락한 이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강 씨가 범행 동기를 ‘금전 문제’라고 밝혔으나, 강 씨가 조사 과정에서 여러 번 진술을 바꾸고 있어 신뢰할 만한 동기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 씨는 두 번째 살인 피해자인 50대 여성 A 씨에게 2000만 원을 빌렸는데, 이 돈을 갚으려고 첫 번째 피해자 B 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 당하자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게서 돈을 빌렸다’는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아직 차용증 등 채무 관계 증빙자료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강 씨가 범행 후 B 씨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 4대를 596만 원에 구입해 다시 판 사실을 확인하고 채무 관계와 관련성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피해자들의 성폭행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도 투입해 범행 동기·경위와 관련한 강 씨의 진술 신빙성을 검증하고,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 씨의 얼굴·이름 등 신상 공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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