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한 일개미’ 이헌승·김도읍, 존재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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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이 ‘일하는 국회상’ 정립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상당수 부산·울산·경남(PK) 국회의원들이 대선 캠프에 기웃거리거나 무사안일로 일관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3선의 이헌승(국회 국토교통위원장) 김도읍(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의원은 과묵하고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유명하다. 19대 국회에서 나란히 정계에 입문한 뒤 국토교통위(이헌승)와 법사위(김도읍)에서 잔뼈가 굵은 두 사람은 누구보다 부산지역 현안을 많이 챙기고, 중앙당 활동에도 적극 가담해 왔다는 평가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나서기 싫어하고 생색 내는 데 서툴러 재선 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존재’로 인식돼 왔을 뿐이다.

과묵하지만 성실한 의정 활동 ‘공통점’
3선 의원으로 누구보다 지역 현안 챙겨
국회·당 요직 맡으며 더 큰 역할 할 듯

하지만 두 의원은 그 어떤 PK 정치인들 보다 많은 일을 했다. 10년 간 국토위에서 활동해온 이 의원은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이전 및 재배치 사업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 △김해~헬싱키 국제항공 노선 취항 △범천 철도차량기지 이전 관련 타당성 용역 통과 △가덕신공항특별법 국회 본회의 의결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모든 현안을 다루는 국회 법사위 ‘터줏대감’인 김 의원은 △국회부산도서관 강서 유치 △항만지역 대기질 개선 특별법 제정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 조성 △부산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사업 국비 최초 확보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했다.

3선 중진이 되면서 마침내 두 사람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제1 야당 대표에 선출되자 마자 김 의원에게 사무총장직을 제의했다가 본인이 정중히 고사하자 정책위의장을 맡겼다. 국민의힘 대선 공약에 PK 현안이 대거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국토교통위원장이 국민의힘 몫으로 확정되자 이 의원은 경쟁자 없이 곧바로 위원장에 내정됐다. 그만큼 의원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1일 “안타깝게도 우리 부산은 저출산·고령화로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가덕신공항과 철도시설 이전 등을 통해 2030부산엑스포 유치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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