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분전 중인 PK,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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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하지만 부산·울산·경남(PK)의 분위기는 이와는 사뭇 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세론’에도 오차 범위 내 접전
당 내 조직력에서 강세 보이는 데다
가덕신공항 ‘큰 역할’도 영향 미친 듯

1일 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66명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선언이 PK역의 독특한 기류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이날 지지선언에 참여한 광역의원 20명·기초의원 46명은 부산 민주당 소속 전체 광역의원(39명)·기초의원(88명) 과반을 차지한다. 당 조직에서 이 전 대표가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은 있었지만, 광역·기초의원 과반이 넘는 지지를 이끌어낸 지역은 17개 시·도 중 부산과 충북 뿐이다.

최근 PK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뚜렷하게 감지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달 6~7일, 13~14일, 20~21일, 27~28일 실시한 4차례의 여론조사(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살펴보면, 전국 단위에서는 이 지사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이 전 대표를 앞섰다. 반면 PK에서는 지난달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으로 실시한 8월 3주 차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에서 6.9%P(이 지사 26.4%, 이 전 대표 19.5%) 차이로 벌어진 것 외에는 3차례 모두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2주 차(지난달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22.0%)가 이 지사(20.4%)를 1.6%P 앞서기도 했다.

이런 특이한 흐름의 배경에는 우선 이 전 대표가 부울경의 20년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을 특별법 통과로 현실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다 PK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친노·친문의 정치적 근거지로, 그 어느 지역보다 ‘문 대통령 지키기’ 정서가 강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 지사가 친노·친문 인사들을 상당수 끌어안으면서 ‘비문’ 이미지는 많이 불식했지만, PK에서는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과 격하게 대립한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가 일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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