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통치 아프간, 알카에다 재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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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내전 등 혼란이 지속되면서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단체가 재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2~36개월 내 아프간 전반에 테러가 재발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면서 “현재 이에 대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아프간에서 광범위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그 뒤의 수순으로 알카에다 재구성이나 IS 등 테러단체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탈레반이 권력을 통합하고 통치를 확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내전으로 혼란한 틈을 타 테러 단체가 조직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합참의장 언론 인터뷰서 주장
혼란 지속·내전 확대 우려 제기

밀리 의장은 이날 아프간 철군 이후 미국이 더 안전해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답했다. 특히 미군 철수로 인해 안보 정보 수집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며, 강도 높은 경계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아프간 전역에 대한 아주 강력한 수준의 지표, 경고, 관찰, ISR(정보·감시·정찰)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탈레반은 아프간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저항 세력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저항군의 마지막 남은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밸리를 점령해 아프간 장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반면 타스통신은 저항군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저항군 측이 판지시르 함락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탈레반이 전파한 루머”라면서 “그들은 여러 방향에서 판지시르 침투를 시도했지만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내전뿐 아니라 여성 인권 탄압, 미국의 드론 보복 등으로 아프간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4일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에서 최루탄을 쏘고 공포탄을 발사하며 여성 인권 보호를 외치는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지난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약 50명으로 시작한 여성 시위는 카불 등 아프간 곳곳으로 더욱 확산한 상태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한 여성이 탈레반 대원에게 폭행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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